[2026년 04월12일자 칼럼] 샬롬의 영성으로 깨어나는 계절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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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을 지나 곡우(穀雨)를 향하여 달려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은 순리에 따라 제 자리를 찾아가건만,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시대의 풍경은 참으로 스산하기만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의 질주를 목격합니다. 미국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대표되는 극우 기독교는 복음의 보편적 가치인 환대와 자기 비움 대신, 배타적인 국수주의와 힘의 논리를 신령한 것인 양 숭배하고 있습니다. 이는 십자가의 길을 거부하고 제국의 영광을 탐했던 옛 바리새인들의 투영이자, 명백한 영적 타락입니다. 그 욕망의 그 불길이 지금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의 질서를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증오가 평화를 삼키고, 힘의 신앙이 정의를 압도할 때, 개혁교회 정신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개혁주의의 요체는 단순히 교리를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 안의 우상을 파괴하는 ‘자기 개혁’에 있습니다. 국가 이기주의를 신앙으로 둔갑시키고, 타자의 고통에 눈감는 태도는 도덕적 몰락이자 영적 타락입니다. 참된 부활 신앙의 영성은 시대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껴안는 공감의 능력이며, 광기 어린 세상 속에서 평화의 도구로 머무는 용기입니다. 혼돈의 세계 질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하늘의 평화가 여러분의 일상에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