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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31일자 칼럼] 봄 대심방 소회(所懷)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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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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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늘 지나가고 난 자리에서야 그 깊이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한가운데 있을 때는 분주함에 밀려 그 향기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지만, 계절의 끝자락에 서게 되면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렇게 5월이 저물어 가는 즈음에야 올해의 봄 대심방이 마쳤습니다. 여러 가정의 문을 두드리고, 교우들의 삶의 자리 한가운데에 잠시 앉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집마다 사연은 저마다 달랐고, 기도의 제목 또한 각기 다른 무게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어떤 가정에는 웃음 사이로 스며든 눈물이 있었고, 어떤 가정에는 길게 이어진 침묵 속에 오래된 아픔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자리 위에 흐르던 공기는 신기하게도 서로 닮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손길이 여전히 각 가정을 붙들고 계신다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평강의 기운이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위에서야 문득 알게 됩니다. 심방은 목회자가 무엇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도님들의 삶을 통해 이미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를 배우고 돌아오는 것임을 말입니다. 어떤 믿음은 크고 분명한 고백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를 묵묵히 견디는 성실함 속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조용한 의지 속에서 드러납니다. 그 믿음은 봄날의 화사한 꽃보다도 더 깊은 향기를 지닌 듯합니다. 그동안 함께 나누었던 기도 제목들과 함께 머물렀던 시간은 계절이 변하여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우리 안에 남아, 다음 계절을 살아갈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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